담임목사님 목회방 - 성지의 현장에서 바라 본 묵상 (8)

참빛교회

2015년 2월 26일 오전 08:05

요르단에는 여행사를 하시는 손 사장님이 계시는데 오래전에 요르단에 들어와서 요르단 사람과 결혼하여 정착하신 여자 분이십니다. 아내와 같은 동향 사람이라 우리가 가면 매우 반갑게 맞이하십니다.

그런데 그분이 우리가 가면 꼭 암만에서 가장 양고기 요리로 유명한 음식점으로 데리고 가는데, 그곳에서는 어린 양을 숯불에 구워서 만든 음식이 나옵니다.

그런데 같이 가신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양고기가 그렇게 맛이 있는 줄을 몰랐습니다. 요르단에서 잊지 못할 음식은 바로 거지 빵과 양고기입니다.

헤어지면서 그분이 내가 감기에 시달리는 것을 아시고 우슬초를 주시면서 끓여 먹으라고 했습니다.



요르단 우슬초는 사막에서 나는 것인데 이슬만 먹고 자란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윗이 “우슬초로 나를 정결케 하소서(시51편)” 라고 고백했던 시편의 구절을 생각하면서 감기도 내 영혼도 깨끗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끓여서 여러 번 마셨습니다.


오늘은 주일이어서 주일 예배를 드려야 했습니다. 장소가 마땅치가 않아서 버스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라는 설교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습니다.

예수님이 베드로를 사랑으로 회복하시면서 특별한 사랑을 몸소 보이신 모습을 말씀으로 전했습니다.

오늘은 요르단을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예수님이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베다니에 있는 와디 엘까르라르를 방문했습니다.

가는 도중에 먼발치에서 엘리야가 승천한 장소를 바라보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예전에는 그곳에 들어갔었는데 지금은 임시로 접근을 금지시켜 놓았습니다.



열왕기하 2장 1절에 보면 엘리야가 길갈과 벧엘과 여리고, 그리고 요단강을 건너 이곳까지 와서 하늘로 승천했다고 했습니다.

이곳에는 승천 기념교회당 터와 수도원 유적지가 남아 있습니다.


예수님이 세례 받으신 곳에 대해서 이스라엘과 요르단 사이에 주장이 다르기는 하지만 이곳에 비잔틴 시대에 요르단 세례 터 주위에 많은 교회들이 있었던 흔적들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이곳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래에 와서 이곳에 여러 교회들이 세워진 것이나 다시 세우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바티칸에서는 요르단의 와디 엘까르라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이곳에 세례 요한의 공동체가 있었던 곳이라는 증거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공동체의 물을 공급하던 수로와 3개 이상의 저수지, 400평 규모의 세례 탕이 함께 발굴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왜 이곳에서 세례를 받으셨을까? 를 연구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는 이곳 요단강은 지상에서 가장 낮은 강이면서 이곳이 가장 낮은 지점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의 낮아지심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시기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버스를 타자 마음이 갑갑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몇 번의 국경을 넘을 때마다 가방을 열어서 렌즈를 확인하고 몸수색까지 받은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그렇게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습니다.

버스에 앉아 계속해서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긍휼하심이 우리에게 임하도록, 성도들이 기분 좋게 국경을 넘어 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우리 앞에는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요르단 사람들로 넘치고 있어서 적어도 3시간 이상은 걸리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우리 팀을 다른 쪽으로 부르더니 짐 검사도 하지 않고 몸수색도 하지 않고 여권만 검사하고 통과 시키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가이드 전도사님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하시면서 오늘 이런 기적을 하나님이 베푸셨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조용히 우리의 일상이 기적의 연속이로구나, 고백하면서 감사의 기도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두 시간을 번 우리에게는 또 다른 축복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일정에도 없는 시험산을 오르기로 한 것입니다.



여리고에 오면 밑에서 항상 시험산 수도원을 바라보면서 올라가 보고 싶은 소원이 있었는데 오늘 그 소원이 성취되었습니다. 걸어서 올라가는 길에는 특이한 작은 꽃들이 가득 피어 있었으며 내려다보는 전경에는 여리고의 풍요로운 들녘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시험산 수도원에는 엘리야가 이세벨을  피하여 숨었던 깊은 동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특별한 곳은 예수님이 시험 받으실 때에 앉으셨던 바위가 있었습니다.





마귀가 여리고와 헤롯의 왕궁이 내려다보이는 이 산위에서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 라고 말하자 예수님께서는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라고 대답하심으로 시험을 이기셨습니다.

시험산 수도원에서 내려다보이는 베란다에는 십자가가 걸려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생각하시면서 시험을 이기신 것처럼 우리도 십자가를 생각하라는 은연중에 메시지를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여리고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와 최초로 정복한 도시였으며 베냐민지파 자손들에게 분배된 성읍이었습니다.

여리고는 물이 풍부하여 “종려나무 성” 이라고 불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여리고에서 소경 바디메오를 고치셨고, 삭개오를 구원하셨습니다.


고고학적으로 여리고는 가나안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데, 이곳은 1930-1936년에 영국의 고고학자 [죤 카스팅] 에 의해서 발굴되었으며 1952-58년에는 영국의 여류 고고학자인 [캐더린 캐년] 이 정밀 발굴하였습니다. 그 결과 신석기 시대에 속하는 성을 발굴하였고 성벽과 둥근 망대를 발굴하였습니다.

적어도 주전 7천년경의 도시가 있었다는 증거가 나타났기 때문에 여호수아가 점령할 당시에 이 도시가 있었다는 것과 주전 1400년경에 이 성이 허물어 진 증거가 발굴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눅19;40)” 라는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여리고 텔을 돌아보면서 눈을 감고 항아리 깨지는 소리와 아우성을 들었습니다. 그 소리는 순종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알게 해 주었습니다.


여리고 텔을 나와서 엘리사가 물이 좋지 못하여 토산이 익지 못한다는 성읍 사람들의 말을 듣고 소금을 던지면서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 물을 치료한 을 찾았는데 아직도 맑은 물이 계속해서 흐르면서 풍성한 과일을 맺게 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한번 선포되자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신실하게 순종하고 있었습니다.

삭개오가 올라갔다는 나무와 똑 같은 나무인 돌 무화과나무를 구경하고 사진을 찍고는 여리고를 떠났습니다.




여리고를 떠나시던 예수님은 소경을 만나서 눈을 뜨게 하셨는데 나는 누구의 눈을 뜨게 해야 하나 묵상하면서 나의 영혼의 눈이라도 밝게 떠서 이곳을 축복하고 복음을 선포해야지 생각하며, 이 땅을 축복하면서 떠났습니다.

여리고는 팔레스타인 지역이라 이슬람의 도시입니다. 그래서 여리고의 하나님의 은총이 충만하기를, 여리고에 복음이 선포되기를 축원하였습니다.


여리고에서 사해 쪽으로 올라오다 보면 쿰란 공동체의 유적지가 나옵니다.

쿰란 공동체는 유대교의 한 분파로서 에세네파 사람들의 공동체인데, 주전 1세기부터 사해 근처 유대광야인 쿰란 지역에서 살았습니다. 이들을 예루살렘의 대제사장의 권위를 인정하지 아니하고 “의의교사” 의 지도아래 수도원적인 청렴생활과 성결운동을 하면서 세상의 종말을 기다리는 종말론적인 공동체였습니다.



특히 이들의 가장 중점적인 일들은 성경을 필사하는 것이었는데 여기서 사해 사본이라는 유명한 사본들이 발견되었습니다.

특히 이사야 사본은 기존의 성경과 전혀 다르지 않는 내용이어서 성경의 권위를 확실하게 증명하였습니다.



양치기 소년에 의해서 처음 발견된 이래 11개의 동굴에서 약 800개의 달하는 두루마리 책의 일부 또는 작은 조각들이 발견되었으며 천개가 넘는 그릇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유적지에는 세례 터와 곡물 저장소, 공동묘지, 보물창고 등  많은 유적지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특히 세례 요한이 초기에 이곳에서 생활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기도 합니다.

이들은 로마와의 전쟁 중에 로마군에 의해서 완전히 멸망당했다고 합니다. 이곳을 발굴한 자들의 의하면 적어도 4천명의 사람들이 여기서 공동생활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해 숙소로 가는 길에 “엔게디 국립공원” 을 잠시 들렸습니다. 이미 공원은 문이 닫힌 후라 들어가지는 못하고 밖에서 잠시 구경하였습니다.



이곳은 다윗이 사울 왕에게 쫓길 때에 6백 명의 따르는 무리와 함께 이 부근에 동굴에서 은신하여 생명을 유지한 곳이기도 합니다. 사울의 생명을 취할 수 있는 기회임에도 살려 주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는 엄청 큰 조각목 나무가 여러 그루 와디위에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높은 곳에서 쏟아지는 폭포가 있는데 많은 동물들이 이곳에 와서 물을 마신다고 합니다.

특히 사슴들이 많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다윗의 시편에서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같이(시42편)” 라는 표현은 아마 이곳에서 얻은 영감이었던 갔습니다.


오늘 나는 과연 무엇을 갈급해 하고 있는지? 내가 원하는 최우선적인 것이 무엇인지? 를 묵상해 보았습니다.

정말 네 영혼이 하나님을 갈급해 하며 바라보고 있는지를 고민하며 다윗의 시를 암기했습니다.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나이다.”


그리고는 하나님!

제가 하나님으로 갈급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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